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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

수의학에서의 흉수

by UM가우이 2025. 1. 21.

 

흉수의 비대칭적 분포

흉수는 보통 좌우측 흉막공간에 동일한 양으로 분포한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 비대칭적인 흉수 분포가 나타날 수 있다. 편측성이나 비대칭적인 흉수의 원인은 폐엽들 간의 탄성이 다르거나 염증이나 종괴로 종격동의 미세한 구멍이 막히기 때문이다. 다량의 편측성 흉수가 있을 때, 이것이 흉수로 인한 음영인지 흉벽이나 폐의 이상 때문인지를 방사선 상으로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초음파나 CT 촬영이 필요할 수 있다. 

농흉(pyothorax)은 삼출액(exudate)의 점성 때문에 보통 편측성이거나 비대칭적인 흉수를 유발한다. 그러나 다른 성질의 액체도 비대칭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인 흉수나 염증성 삼출물은 보통 광범위한 흉막의 섬유화를 유발한다. 장막층의 흉막이 섬유화 되면 탄성이 변하기 때문에 견인된 폐의 변연이 정상보다 둥그런 모양을 보인다. 이런 양상은 흉막 섬유화의 전형적인 형태이며 탄성 반동(elastic recoil) 때문에 폐의 확장과 수축 능력이 감소한다. 

 

수평 방사선 촬영(Horizontal-Beam Radiography)

소량의 흉수는 X선 빔이 액체와 폐의 경계면을 수직으로 부딪히지 않을 경우, 일반 방사선 상에서 관찰되지 않을 수 있다. 액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평 방향의 X선 빔을 이용하여 액체와 폐의 경계면을 수직으로 부딪히게 할 수 있다. 유리된 흉수가 있다면 X선 빔이 수직으로 부딪히는 곳에서 중력에 의해 가라앉을 것이다. 

수평 방사선 촬영상에서는 액체의 배치가 주변 폐의 탄성 반동으로 인해 바뀌기 때문에 흉수가 있는 환자에서 날카로운 경계로 곧게 뻗은 액체의 선이 관찰되지 않는다. 날카로운 액체의 선은 수평 방사선 상에서 흉수와 기흉이 동반된 경우, 흉수와 유리된 공기의 경계면에서만 관찰된다. 수평 방사선 촬영상은 전에 논의된 바와 같이 흉강 내 음영의 원인이 흉수인지 흉강 내 종괴인지 감별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 

 

다양한 정상 구조물을 흉수로 오인할 수도 있다. 비후된 흉막은 흉수와 동일한 소견을 보인다. 감별은 수평 방사선 촬영 또는 초음파로 할 수 있다. 

광물화된 늑연골이 때로는 엽간엽과 혼동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구조물의 위치는 유사하지만 형태가 다르다. 흉막의 엽간엽은 확연하게 곡선을 이루며 뒤쪽면이 오목한 형태를 보인다. 

늑연골은 좀 더 직선에 가까우며 보통 가쪽에 위치하고 늑골의 끝에 붙어 있다. 늑연골이 곡선이라면 앞쪽면이 오목하고 액체가 찬 엽간엽처럼 볼록하지 않다. 

연골이형성 품종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흉벽의 기형은 폐야의 변연 음영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 흉수로 인해 흉벽에서 분리된 폐로 오인할 수 있다. 

 

<흉수의 중요성>

흉수는 흉막 종양 같은 원발성 흉막 이상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질환에 의해서 발생한다. 

방사선 상에서 흉수의 원인을 확인하기는 보통 불가능하다. 흉수가 있을 때, 구조물이 가려지고 아주 큰 병변도 확인되지 않을 수 있다. 

초음파는 액체의 성상을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초음파는 흉수의 양을 정량화할 때도 유용할 수 있다. 초음파 소견으로는 개나 고양이 개체별 흉수의 양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나 흉수의 양 변화를 평가하는 데는 유용하다. 

흉수가 확인될 경우, 방사선 상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늑골 병변이나 비대칭적인 액체의 분포 같은 미세한 방사선 소견이 매우 유용할 수 있다. 다량의 흉수가 있을 경우, 다른 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를 다양한 자세로 위치시키면서 수평 방사선 촬영 등을 시행하는 것은 대부분 유용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일부 흉수를 제거한 후, 추가 방사선 촬영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흉부 초음파나 CT 역시 흉수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잇다. 흉부 초음파는 기술적으로 까다로우며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필요하다. 

흉수는 양에 관계없이 임상적으로 중요하며 반드시 그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소량의 흉수는 임상적으로 무증상일 수 있으나 다량의 흉수는 이차적인 무기폐를 유발하여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흉수의 양이 적다고 해서 이것을 임상적인 의미가 없다고 간과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흉수가 확인된 경우, 흉수천자를 통한 액체 성상의 분석을 반드시 실시하여야 한다. 

 

*흉수와 복수의 병발

흉수와 복수의 병발은 중요한 소견이다. 흉수와 복수가 병발한 48마리 중, 32마리가 종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흉수와 복수가 함께 있는 경우는 발생한 질환이 매우 심각함을 의미하며, 예후가 좋지 못함을 동시에 의미한다. 

 

다음 포스팅은 흉강의 질환 중 기흉에 대한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